사색의 향기 - 향기 메일 모음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 받은 향기메일들입니다.

| 2008/12/02 14:2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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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18 10:04
겨울비


겨울에 내리는 비는,
혹독한 외로움을 견디어내지 못한
계절의 눈물일지도 몰라.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면,
우산 속 동행이 없어도
슬프지 않는 걸 보면...

겨울에 내리는 비는,
마음 아픈 이들을 위하여
하늘이 흘리는 눈물일지도 몰라.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면,
까치가 떠난 빈 둥지에도
지붕을 만들어주고 싶은 걸 보면...

- 미오새님, '겨울비' -


이 겨울 어디선가 떨고 있을 추운 이웃들에게
따사로운 마음과 손길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17 10:55
아침풍경

삼봉의 풍경은 언제봐도 절경입니다만
역시 아침 여명에 바랜 삼봉의 풍경이
그 중 제일의 절경이겠지요

이제는 음악분수니 잡다한 유흥시설이니
인간이 해한 못난 풍경들 덕에
쉬 눈쌀 찌푸려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 아름답고 고귀한 아침풍경을
결코 떨쳐낼 순 없어 습관처럼 되오게 됩니다

당신께서도 부디 이 땅의 참모습을
애써 외면하진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글 - 류 철 / 단양에서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16 11:03
도망치거나 방관하거나 부딪쳐보거나


인간에게는 세 가지 선택밖에 없다
도망치거나 방관하거나 부딪쳐보는 것.

- 영화, '기쁨의 도시'에서 -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순리대로 그냥 가는 게 인생이라면 편할 텐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일들과 만납니다.
때로 도망치고 싶고, 때로 모른 체 넘기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만은 없을 때,
그것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될 때
일단 부딪쳐보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아픔이 따르고 상처가 남아도
두고두고 미련이나 후회는 없을 테니까요.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15 09:58
연습은 없다


난 연습하지 않는다. 늘 연주할 뿐

- 잉베이 맘스틴(스웨덴 출신 기타리스트) -


인생도 연습할 기회가 없네요.
늘 공연 중인 내 인생.
한 순간도 허술히 할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15 09:58
가슴으로 낳은 아이


뻐꾸기가 제 알을 붉은 머리 오목눈이 둥지에 넣으면
오목눈이는 제 알인 줄 알고 품고,
알에서 깨어난 저보다 몸집이 큰 어린 뻐꾸기에게
정성껏 먹이를 물어다 주며 키워낸다.
자연의 섭리이긴 하지만
오목눈이에 대한 안쓰러움과
어미 뻐꾸기에 대한 얄미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남의 둥지에 자식을 맡긴
어미 뻐꾸기의 마음이 편할 리는 없을 터,
먼발치서 오목눈이의 둥지를 맴도는 것을 보면
모성의 본능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눈이 파란 양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뻐꾸기가 제 자식을 남의 품에 맡기고 애달파하듯
우리도 그렇지는 않나 생각해본다.
그러나 우리의 고정된 생각도 점차 바뀌어 가는지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보듬어 안고
행복하게 웃음을 짓는 얼굴들을 보며
그들의 깨인 사고와 넓은 사랑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11 17:22
사랑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


사랑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시간이라는 연극홍보처럼
그날은 아내와의 데이트가 좋았습니다.
대학시절을 상상하면서 거리를 걷고 싶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감정하나 제대로 표현 못하고
그냥 흘려버린 주인공들이 훗날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미완성의 인생을 담은 연극은
우리 부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아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연극을 보면서
아내에게 좀 더 적극적인 표현을 한 것이 오히려 좋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결혼 이십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내를 만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바로 적극적인 감정 표현과 용기때문입니다.
좀 더 멋진 남편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라 다짐해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승수 님, '공연이벤트 후기'에서 -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09 09:43
위기를 넘기는 지혜


사마광은 중국 북송의 정치가며 사학자로 '자치통감'을 편찬하였다.

그가 어릴 때 여러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큰 물독 속에 떨어져 물에 잠겨 버렸다.
여러 아이들이 놀라서 물독 속을 들여다보고 꺼내려 하였으나
물독이 너무 커서 아이들 힘으로는 구할 수가 없었다.
그때 사마광이 돌을 집어 들더니 물독을 깨뜨렸다.
그 덕에 빠진 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사마광의 지혜가 범상치 않음을 알았다.

- 소아격옹도(少兒擊瓮圖) 라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 -


물독을 보존하면서 친구를 꺼내려는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아이들의 키에 비해 독이 너무 깊었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있는 아이는 목숨이 물독보다 중하다는 걸 알고
물독을 깨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나에게 어떤 결단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는 겸허히 자신에게 물어야겠습니다.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인가.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지혜입니다.

Commented by 이성진 at 2008/12/08 09:27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행복이란
넘치는 것과 부족한 것의 중간쯤에 있는
조그마한 역이다.
사람들은 너무 빨리 지나치기 때문에
이 작은 역을 못보고 지나간다.

- C.폴록 -


내가 지금 얼마나 충분히 가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행복한지
우리는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내가 가진 것과 남과 비교하고
남의 것이 더 커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행복은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게서 온다는 것을,
지금 이순간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늦게야 깨닫곤 합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함.
중용이 최선임을 오늘도 배웁니다.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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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옛날이 있었습니다.
동구 밖까지 내달리면 허기로 지쳐 쓰러지던 옛날,
누군가 따뜻한 손을 내밀면 하늘 끝까지라도 뛰어오를 것 같았습니다.
그때 나는 어려서 내손을 잡아 올린 이를 알지 못했지만
이제 그의 이름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
내가 오늘 일으켜 세우는 아이는 훗날 나를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 구호재단의 글에서 옮겨온 글이다.
어느 연예인의 익명기부가 따뜻한 뉴스로 전해진 요즈음,
나는 과연 얼마만큼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해봤는지
새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기부와 나눔은 꼭 부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말처럼, 마음처럼 행동이 잘 따라주지 않지만
주저앉아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손 한번 내밀어 잡아준다면
그이는 다시 일어서는데 덜 힘겨워할 것이다.
모두들 어렵다고 하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에게 내미는
내 따뜻한 손, 그것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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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04 22:05
이런 날 있으세요?


밥 한 공기를 뚝딱했는데도
등 뒤에 구멍이 났는지 속이 허해

밤새 누가 내 장기들을 쑥 뽑아 갔나봐
속이 텅텅 비어서는 내 목소리도 울리겠어

혀는 입천장에 붙어서 쉽게 떨어지지 않고
목구멍도 자꾸자꾸 오그라들어

가슴팍에 젓가락으로 구멍 몇 개 숭숭 뚫어놓고
진짜 빠르게 뛰면 좀 나아지려나

- 김민숙 님, '이런 날 있으세요?' 에서 -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날,
가슴이 허한 날,
나를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찾아 가는 것이 삶이겠지요.
오늘은 나를 꽉 채우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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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03 13:25
나에게 바람


때론 침묵만으로도
참 가슴벅찬 순간이 있습니다

이토록 투명한 아침엔


사진.글 - 류 철 / 창녕에서
Commented by 베토벤 at 2008/12/02 14:17
아침편지에 부치다


분홍빛이다가
푸른빛이다가
은빛 금빛이다가
눈부신 노래 짜서 퍼뜨리는
빛의 바이러스

아침마다 내게로 오는 동안
날것의 설렘이 자라난다

- 우순애, '아침편지에 부치다'에서 -


모두들 어렵다고 합니다.
IMF의 파고를 견딘 지 십 년,
다시 힘든 시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굽니까.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슬기롭게 이겨낸
민족이 아닙니까.
울상이기보다는 한번이라도 더 웃고
침묵하기보다는 내 자신에게, 이웃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갓 구운 향기메일에 부칩니다.

- 2008년 12월 02일